1.묵자의 생애와 활동
묵자는 묵가의 비조인 묵자의 사상과 행동을 그의 제자 및 후학들이 기록하여 정리한 책이다. 묵가는 춘추전국시대에 유가와 함께 양대 학파를 형성하였는데, 묵가의 창시자로서 묵자의 가르침은 당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명성 또한 공자만큼 드높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묵가의 창시자이자 묵자의 주인공인 묵자의 생애와 활동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구체적인 전기나 사료가 남아있지 않아. 묵자는 공자가 활동하였던 춘추시대 말기에 태어나 전국시대 초기에 활동하였던 인물로서 이름은 적이고 공자와 같은 노나라 사람이라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어느 나라 사람이었는지, 언제 살았는지 등등에 관한 구체적 사실들에 대해서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심지어는 그의 성이 말 그대로 묵이었는지 그리고 이름이 적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을 정도이다. 묵자에 관한 여러 가지 전적을 정리하고 연구한 양계초의 ‘자묵자학설’에 근거하여 묵자의 생애와 활동에 대한 여러 가지 종합해 고찰해 보면 묵자는 기원전 492년에서 468년 사이에 태어나서 기원전 420년에서 376년 사이에 생을 마쳤다. 그러니까 역사 시기로 볼 때 전국시대에 해당하는 공자 이후 맹자 이전에 태어나서 활동하였던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묵자는 비록 하층민 출신이기는 했지만, 그도 처음에는 유학을 공부하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씨춘추’ '당염’에 따르면 그는 주나라의 귀족이며 ‘의례(儀禮)’에 밝았던 사각의 후예로부터 배웠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유가적 사상과 방법론으로는 천하의 혼란과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기존의 유가와는 다른 사상과 방법 다시 말해 비유가적 사상과 하층민적인 삶과 기술자의 생활체험을 통해 형성된 실질적이고도 실용적인 사고에 바탕을 둔 자신의 철학으로 현실을 타개해 나가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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