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일반적으로 고대사상의 특질은, 그 대부분이 소박하게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해서 구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사상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며, 고대에 있어서는 인간을 둘러싼 자연을 개괄해서 ‘天’ 또는 ‘天地’라고 칭하고, 천인 또는 천지인의 3재를 중심으로 해서 사상이 구성되고 있다. ‘天’은 천공을, ‘地’는 대지를 각각 기조로 한 개념으로, 인간을 둘러싼 자연계를 칭한다. 특히, 공자와 노자, 장자, 묵자 등은, 천을 그 사상체계의 근본으로 삼고있다. 천은 만물을 기르는(양육하는) 부모로서 존재하고, 그것들을 통솔하는 최고의 권위이며, 또한 인사현상 및 자연계 현상 전체에 일관하는 법칙으로, 그것은 바로 인간이 지켜야 할 당위규범으로서 생각되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고전에 있어서 ‘天’이 설명되는 소이가 있다.
그리고, 天사상은 단순히 고대의 사상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을 뿐만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 또는 학액의 대립을 초월해서, 모든 중국사상의 근저에 있으면서 계속 명맥을 유지해 왔다. 제천의식은 창조에 이르기까지, 천자의 최고의무이고 권리로 되어왔다. 현재, 북경 남부에 남아있는 천단( )이 그 의식을 행앴던 장소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天은 의식의 대상으로서 만이 아니라, 天命, 天道, 天理, 天畏, 天時, 天行 등이라고 말하듯이 중국인의 생활 전반에 걸쳐서 기준을 보이는 것으로서 뿌리깊게 계속 명맥을 유지해 온 것이다.
天사상은 확실히 중국인 세계관의 근본을 이루는 것이었다. 또한, 이 천사상은 그 주변문화에도 영향을 주어 일본문화의 형성, 특히 일본에 있어서의 도덕사상의 근원을 밝히는 것으로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본고에 있어서는, 중국문화의 상징이라고도 응당 말할 수 있는 天사상을 인의 입장 즉 그 도덕론과의 관계에서 고찰하고, 중국사상 특히 유가윤리사상의 특질을 명확하게 하는 작업을 주제로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