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플라톤의 철학
플라톤은 주지하듯 아리스토텔레스와 함께 서양의 고대․중세․근대․현대를 통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철학자이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제자였기에 플라톤적일 수밖에 없었고, 또한 아리스토텔레스 자신의 철학은 플라톤의 그것에 대한 반론의 과정이었기에 플라톤은 후세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철학자로 여겨진다1)1) 이에 관해서는 버트란드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 『서양철학사(A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제13장 플라톤 사상의 근원 p.168 참조
. 플라톤에게 있어 그의 철학은 이상 국가에 대한 철학이며, 이데아에 대한 이론이며, 영혼에 대한 물음이며, 그의 인식에 있어서의 상기설(想起說)의 문제이다. 즉 그는 자신이 살았던 시대의 정치적 혼란으로부터 이상 국가를 실현하고자 하였고, 참 진리에 대한 영원 불변한 참된 인식을 실현하고자 하였고, 그러한 영원 불변한 것에 대한 인간의 속성―영혼의 영속성―을 관철시키려 하였고, 또 그러한 영혼의 불멸에 관한 인간의 인식의 과정을 해명하려 하였다. 여기서 그의 철학에 있어 중점이 되는 것은 이상 국가, 곧 에우토피아(Eutopia)의 건설과 관련한 철인(哲人―지혜를 사랑하는 자)의 통치 정체이다. 또한 이를 위해서 그는 이데아의 세계를 고찰하고 ‘좋음(善)의 이데아’를 관철하려 노력하였으며, 이를 규명하기 위한 세부적인 노력이 바로 영혼(psyché)과 영혼의 불멸론, 그리고 인간의 인지가 언제부터인가를 규명하려는 상기설인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플라톤의 철학은 하나의 큰 체계 속에서 그의 일생을 관통하는 큰 대의(大義)를 이룩하고자 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