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巫女圖’ 서두 구조의 의미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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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巫女圖’ 서두 구조의 의미 고찰
‘巫女圖’ 서두 구조의 의미 고찰

목차
1. 서설
2. ‘巫女圖’ 서두 구조의 의미
3. 결언

1.서설

한국 현대 소설사에서 김동리라는 이름을 건너 뛰어 그 서술이 가능할까. 만약 김동리 소설을 언급하면서 모화나, 모랭이, 연달래나 을화의 이름을 지우고 논의를 진행시킬 수 있을 것인가, 쾌자 자락 휘날리며 이승과 저승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네들이 없었을 때 동리 소설의 그 그윽한 몽환감과 한지에 먹물 번지듯 번져가던 그 안개 같은 신비감이 살아 있을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질문이 시간 낭비의 우문임을 우리는 안다. 적어도 소설에 대해 단순한 흥미 이상의 관심을 지닌 독자라면 동리 소설을 관류하는 음산한 아름다움의 정체가 무엇인가를 어렴풋하나마 짐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리 소설의 출발점으로 보이는 「巫女圖」에서부터 『乙火』(1978)에 이르기까지 그의 중요한 소설의 대부분이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뿌우연 물안개를 배경으로 삶과 죽음이 동일한 질량으로 왕복되고 있음을 발견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1)
문학이 인간 존재의 존재론적 탐구에 관심을 갖는 예술 양식이고, 특히 소설이 삶의 구체성에 더욱 밀착되어 있는 양식이라면 존재의 영원한 미로(迷路)인 [죽음]의 문제가 소설 구조 속에서 논의되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된다.2) 그렇기에 동리 소설 대부분을 관류하는 죽음의 빛깔에 대한 추적은 동리 소설에 접근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수 있고, 또한 그가 지녀 온 소설사적 위상으로 해서 한국 현대 소설의 특질 하나를 도출하는 한 시론으로서의 의미를 지닐 수 있으리라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한국 소설과 김동리라는 거인.
그의 소설과 죽음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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