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과 삼국사기에 대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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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과 삼국사기에 대한 진실
김부식과 삼국사기에 대한 진실

김부식과 삼국사기에 대해 주어지는 비난은 김부식이 철저한 사대주의자로서 고대로부터 전해온 기록이나 구 삼국사의 내용을 무시하고, 중국의 사료에 의존하여 역사를 썼으며, 또 자신이 경주 김씨라는 이유로 사료를 왜곡하여 신라 중심의 역사를 썼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삼국사기는 왜곡되고, 빠진 것 투성이의 역사책이 되었다고 합니다.
반면 김부식과 삼국사기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삼국사기가 당당히 중국의 체제와 똑같이 본기라는 용어를 썼다든가-참고로 고려사는 중국은 천자의 나라고 우린 제후의 나라라고 하여 본기 대신 세가로 항목을 설정합니다 - 삼국사기가 소략해진 이유는 이미 당시에 사료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고기록이 많이 빠진 것에 대해서도 김부식이 일부러 뺀 것이 아니라 그가 유교적 합리주의에 의해 괴이하고, 신화와 같은 이야기는 신화이지 역사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다 사실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정답은 뭘까요. 김부식은 합리주의자입니까 사대주의자입니까
정답은 이 논쟁은 처음부터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우선 사대주의의 개념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삼국사기의 체제가 독자적이다. 아니다 하는 논쟁도 그것이 과연 자주적, 사대적이란 것을 판정하는 지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식으로 하면 고려시대에는 모든 용어가 조선보다는 자주적입니다. 그리고 용어를 바꾸는 데 앞장 선 세종대왕과 조선초기의 모든 명사들은 다 김부식보다 더한 사대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아야 합니다.
유교적 합리주의라는 말도 참 이상한 말입니다. 그러면 김부식은 오직 미신과 전설, 신화로 얼룩진 역사를 구하기 위해 삼국사기를 썼다는 말이 되는데 그것이 국책사업으로 수행하는 역사편찬의 목적이 될수 있을까요
삼국사기에 얽힌 논쟁을 보면 이 나라의 지성이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로 가는 지를 모르겠습니다. 개념사용, 논지, 논리전개 방식. 제대로 아구가 맞는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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