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이태호 교수님
자연대학 생물학과
9102514
오경근
따스한 봄날 어딘가를 찾아 떠나는 일이야 말로 가슴 설래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항상 마음 속에 가 보아야겠다고 생각만 하던곳 역사적인 막연한 상상과 소설같은 흥분이 존재하는 그 곳…… 운주사
아직은 나뭇가지 끝이 연푸릇하기만하고 먼지 풀풀 날리는 논밭들은 겨울의 먼지를 털어버리지 못한 채 신비로운 여행길을 우울하게 만들어 놓고 있지만 머릿석 한 구석 알수없는곳에 대한 막연한 상상과 흥분이 한 시간여 동안의 차속 흔들림의 지겨움을 지워주고 있었다. 차에서 내려 사방을 둘러 보았을 때 보이는것이라고는 자그마한 실개천과 먼지날리는 밭들 그리고 멀찍히 야트막한 산들뿐이었다. 흔히 가보았던 일반적인 절로 들어서는 신비감-시내를 끼고 좁다란 산길 사이로 조그마하게 절간의 추녀가 보이고 간간히 풍경소리나 종소리가 들리는-이라고는 어디에서도 찾아볼수가 없었다. (나중에 답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야 느낄수 있었지만 이런 삭막함()이 더욱 신비감을 더해주고 있었다) 곱게 포장된 아스팔트길을 따라 십여분을 걸어들어간 후에야 비로서 무었인가 있을 듯한 느낌을 주는 장소에 다다를수 있었다. 한창 경내()를 정리하는 듯 중장비 소리와 자욱한 먼지, 그리고 사람들이 보였고 그 사이로 아직 손때 하나 묻지않은 나무로 곱게 지어진 입구와 회색 빛 돌조각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야 겨우 운주사를 보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고 막연한 환상이 깨어짐과 동시에 새로운 느낌이 가슴속에 밀려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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