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랑이 아롱대는 봄 들이다. 황토색 논과 밭은 또 한 해의 농사를 위해 일제히 갈아엎어져 있고, 곳곳의 틈바귀마다에는 스스로 아름다운 봄꽃들이 자랑처럼 고개를 꼿꼿이 들고 서 있다. 팔뚝을 걷어부치거나 머리에 수건을 동여맨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들판 이곳저곳에서 허리를 굽힌 채 일에 열중이고, 널찍한 들길로는 트랙터며 트럭이 오고 간다. 이 분주하고도 평화로운 풍경 위로 갈매기 한 마리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으며 선회한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사면 북성리 758 OP(관측소)에 설치된 망원경에 잡힌 이 광경은 임진강과 합수해 서해로 흘러드는 폭 2㎞의 한강 하구 너머로 보이는 개성직할시 개풍군 광덕면 일대의 것이다. 발돋움하고 손을 내밀면 그만 손끝에 잡힐 것처럼이나 가깝게 보이는 이 한 폭 풍경화는 그러나 인간의 수치로 계량할 수 없는 아득한 분단의 강물 너머에서 꺼질 듯 가물대고 있다. 첫눈에 평화와 풍요의 훈김을 내뿜던 그 풍경은 그곳이 북한 땅이라는 인식이 개입하자 기아와 폭동 따위 살벌한 단어들로 덧씌워지고 만다. 변변한 나무 한 그루 없이 헐벗은 야산들과 주체조선' 반미' 등의 구호가 비로소 눈에 들어온다. 한반도적 초현실성으로 무장한 이 모든 풍경에 눈을 주던 작가 박완서(65)씨는 반세기 동안이나 가지 못한 고향땅이 이토록 지척에 보인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박완서씨의 고향은 개풍군 청교면 박적골. 강 건너편 기슭에서 8㎞ 정도 들어간 마을이다. 관측소 관할 장교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던 그는 그래요. 예전에는 개풍에서 강화까지 친척들을 찾거나 일을 보느라 걸어다니기도 했죠. 조오기 당두포리 나루에서 이쪽으로 배를 건너는 것말고는…이라며 사뭇 상기된 표정을 짓는다.
엄마의말뚝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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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콘크리트 -말뚝기초 철근․콘크리트 -말뚝기초-
목 차
1. 말뚝의 분류
2. 말뚝의 종류
2.1 기능에 따른 말뚝 종류
2.2 재질에 따른 말뚝의 종류
3. 기성 콘크리트 말뚝의 종류
3.1 PHC 말뚝
3.2 원심력 철근 콘크리트 말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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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는 ‘그 여자네 집’ 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이다. 수능 언어영역 공부할 때 처음 알게 된 작가이고, 그 뒤 ‘그 남자네 집’, ‘호미’, ‘꼴지 에게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