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의 대기업에서는 기업조직의 급속한 성장이 정체, 내지는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업내 노동시장과 인력구조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났다.1)1) 80년대 중반 이후 한국 대기업에서의 내부노동시장의 성격변화에 대해서는, 박준성 (1990); 박박준식 (1991) 참조.
특히 제조업의 대기업들의 경우 노조의 결성은 임금구조, 직제, 인력의 흐름, 그리고 노동통제 등 인사노무관리 체제 전반의 재구성을 요구하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하였다. 노조의 결성으로 인한 권위적 단순통제 체제의 붕괴, 기업조직의 성장정체로 야기된 인사노무관리 체제의 동요로 인해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경영전략의 필요성이 전면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른바 ‘신경영기법’이라 불리는 다양한 경영 노무관리 개념들이 자주 거론되기 시작한 것도 87년 이후부터라고 볼 수 있다. ‘기업문화의 강화’, ‘일본식 경영기법의 도입’, ‘자동화 합리화를 통한 인력절감’, ‘인사노무관리 조직의 강화’ 등이 87년 이후부터 경영전략 차원에서 모색되기 시작하면서 한국의 대기업에서는 87년 이전의 작업장 통제의 한계를 벗어난 새로운 경영전략들이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이와 같은 기업의 새로운 경영전략들 중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이른바 ‘능력주의적 인사노무관리 체제’의 도입 움직임이며, 이를 추진하고 촉진하는 핵심적인 수단이 ‘직능자격제도’라 할 수 있다.2)2) 능력주의적 인사관리와 직능자격제도와 관련하여 국내에 소개된 문헌들로는, 박준성, 앞의 책; 안희탁, 한국기업의 인사평가제도 (한국경영자총협회, 1990); 楠田 丘, 직능자격제도: 그 설계와 운용 (일본산업노동조사소 편, 한국공업표준협회 역, 1990); 吉川榮日, 인재의 육성과 활용 (서울: 교보문고, 199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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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략으로서의능력주의적인사관리의문제 [[경영전략으로서의 능력주의적 인사관리의 문제: 직능자격제도를 중심으로]]
I. 문제의 제기
8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의 대기업에서는 기업조직의 급속한 성장이 정체, 내지는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업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