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의 대표적 단편 순수 소설이자 성장 소설인 소나기는 여름에서 가을까지의 어느 농촌을 배경으로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아름답게 그렇지만 비극적으로 묘사한 소설이다.
어린 시절의 순박한 동심을 잘 드러내는 간결하고 평이한 문체와 아름다운 언어로 잃어버린 꿈의 세계를 되살리게 하여 인간이 가진 순수한 세계를 재확인시켜 주는 소설이다. 아울러 어린 소년이 소녀의 죽음으로 인하여 내면의 아픔과 성장을 자연스레 겪게 됨으로써 성장 소설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이 소설에는 주인공 소년과 소녀가 등장한다.
소년은 순박하기만 한 시골 소년으로 내성적이고 우유부단하지만 소녀를 만난 후 적극적으로 변하는 동적인 인물이다.
그리고 소녀는 윤 초시네 증손녀로써 서울에서 온 아름답고 귀여운 소녀이다. 적극적이고 명랑하며 솔직하고 대담한 모습을 보여준다.
소설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소년은 서울서 왔다는 윤초시의 손녀딸을 처음 만난다. 소녀는 모든 점이 낯설어 소년과 가까이 지내고 싶어하지만, 매우 내성적이고 수줍어하는 소년은 자기와 동떨어진 상대라 생각한 나머지 소녀에게 접근하지 못한다.
어느 날 소녀가 징검다리 한가운데서 물장난을 하고 있었다. 수줍은 소년은 둑에 앉아서 소녀가 비켜주기만을 기다린다. 그때 소녀는 하얀 조약돌 집어 이 바보 하며 소년 쪽으로 던지고 단발머리를 나풀거리며 막 달려간다. 소년은 그 조약돌을 간직하면서 소녀에게 관심을 갖고 소녀를 그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