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우리나라에서 일본의 전설적인 락 밴드 X-Japan의 필름 콘서트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X-Japan은 1997년에 해체를 선언했고, 기타리스트였던 히데(Hide)는 이듬해 의문사했다. 국내에도 수십만 명의 팬을 가지고 있는 밴드이고, 다시는 그들의 실제 공연을 볼수 없기에 공연 실황과 미공개 필름을 중심으로 콘서트를 갖게 되었던 것이다. 이날의 콘서트에서는 드러머였던 요시키가 직접 무대에 나타나 endless rain 을 피아노로 연주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으며, 필자는 아직도 그 감동이 잊혀지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나 지금의 나에게나 음악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데는 항상 일본이 따라다녔던 것 같다. 어렸을 당시의 필자에게 음악의 세계를 열어준 것은 어린 시절 열심히 불렀던 만화영화의 주제곡 이었다. 물론 지금은 그 노래가사가 명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톰’ ,마징가Z, 은하철도 999,캔디,미래소년 코난등으로 모두 일본의 만화영화 주제곡이었다. 또한 대학에서 교양 일본어를 수강하게 된 이유 또한 일본음악을 들으면서 일본어로 된 노래가사를 스스로의 힘으로 읽어보고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때문이었다. 이처럼 내가 자라온 과정에서 비록 의식하지는 못했지만 항상 일본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은 지나간 역사, 결코 잊을 수 없는 과거사가 있기 때문에 일본문화에 대해 좋게 평가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터부(Taboo)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쓰는 이 글은 일본 음악문화를 바라보는 일반 대학생의 경험과 느낌에 비추어, 편안한 기분으로 풀어놓는 그런 글 이다. 비록 음악적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개인적인 생각을 쓴 글이므로 황당한 내용이 있을지 모르지만, 쓰잘데기 없는 글은 되지 않도록 할 각오이다.
그렇다면 일본음악을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일까 일본음악을 일본의 음악이라는 편견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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