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은 풍자적인 소설로 유명하다. ‘논 이야기’ 역시 한생원 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그 시대의 상활을 풍자적을 비판한 소설이었다.
때는 조선이 일제로부터 독립한 직후, 일인들이 토지와 그 밖의 모든 재산을 두고 쫓겨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한생원은 우쭐해졌다. 조선이 독립하게 되었다는 것도, 전쟁이 끝나서 공출도 없어지고 손자 용길이가 징용에 뽑혀나갈 염려가 없어진 것보다도 일인 요시카와에게 팔았던 땅을 다시 찾게 된 것이 제일 즐거운 것이었다. 나라가 독립한 것이 별로 기쁠 것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된다. 젊었을 적부터 가난한 소작농으로 부패한 관리들에게 압제를 당했기 때문에 나라에 대해 사랑보다는 적대감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밖에 없는 손자 용길이, 별별 공을 다 들여서 징용에 나가지 않기를 바란 용길이 직장이 없어진 것보다 논 일곱 마지기를 더 중히 여기는데서 한생원이 그 논에 얼만큼 큰 애착을 갖는지 알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일본인에게 농토를 팔아버리고 남의 땅을 빌려 근근히 살아 오면서 한생원은 일본인이 언젠가는 쫓겨 갈 것이고, 그러면 팔았던 땅을 다시 찾게 된다고 항상 큰 소리를 쳐오면서 지금까지 버텨왔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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