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의논이야기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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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의논이야기총
논 이야기

채만식

줄거리
일본 사람들이 토지와 온갖 재산을 버리고 겨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생원(한덕문)은 어깨를 우쭐하며, 자기가 한 말이 꿈결 같이 맞고 일본인에게 팔아 넘긴 땅을 도로 찾게 되어 신이 난다. 가지가지의 그 억울하고 성가신 공출이 없어지고 손 자 용길이가 징용에 뽑혀 나갈 염려가 없어서 다행스러웠지만 독립이 가난뱅이 농투산이에게 신통할 것이 없어서 만세를 부르고 날뛸 흥은 나지 않는다.
한 생원의 부친 한태수는 그의 근면함으로 열서너 마지기와 일곱 마지기의 논을 마련한다. 그 논은 윗대로부터의 유산도, 돈놀 이와 같은 부당한 방법으로 마련한 것도 아니었다. 품삯을 받아 푼푼이 모으고 惡衣惡食하면서 마련한 그야말로 피와 땀이 어린 논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고을 원이 교묘한 방법으로 열서 마지기의논을 빼앗아 버린다. 동할의 잔당이라는 구실로 잡아다가 모진 고문을 가한 후에 이방을 시켜 한태수의 부인과 아들에게 목숨을 살리려면 열서너 마지기를 오라고 하며, 땅을 바친 지 사 흘만에 한태수는 풀려 나오고 함께 구속된 일곱 명도 얼마씩의 땅을 바치고 풀려난다. 이때가 한 생원의 나이 스물한 살이었다. 젊은이의 눈으로는 집권층이 권력을 이용하여 백성들을 괴롭히고 수탈하고 있는 현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결과 한 생원은 국가라고 하는 통치 체계에 대하여 반감을 가지게 되고 국가는 필요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 뒤 경술년에 일본이 조선을 합병하여, 나라는 망하였다. 사람들이 나라 망한 것을 원통히 여길 때, 한 생원은,
그깐 놈의 나라 시언히 잘 맹했지.
하였다. 한 생원 같은 사람으로는 나라란 백성에게 고통이지, 하나도 고마운 것이 아니었다. 또 꼭 있어야 할 요긴한 것도 아 니었다. 이와 같이 한 생원의 인식 형성의 방향은 출발부터 부정적으로 굳어져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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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