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용묵의백치아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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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용묵의백치아다다

백치(白痴) 아다다

지은이
계용묵 (桂鎔黙, 1904-1961)
1927년 단편 '최서방', '인두지주' 등으로 문단에 등단, 초기에는 경향적인 작품을 썼으나, 대표작인 '백치 아다다'를 발표하면 서부터 예술성을 중시하는 인생파적인 경향으로 바뀌었다. 작품으로는 소설 '유앵기', '별을 헨다', '바람은 그냥 불고', '병풍 에 그린 닭이', 수필 '상아탑'이 있다.

줄거리
질그릇이 땅에 부딪치는 소리에 박씨 부인이 뒷문을 열고 장독대 부근을 보니 아다다가 입을 해벌리고 납작하니 엎어져 두 다리 를 힘없이 버지럭거리고 있다. 어머니는 일어나지도 못하고 아파하는 딸에게 동정심보다는 동이만을 아깝게 생각하여 눈을 흘기 며 시집에 가서 죽어라고 소리치며 딸의 머리채를 잡아챈다.

이년 까타나 끝이 세누나! ……어서 돼디고 말아라……돼디기 싫건 시집으로 당장 가라. 못 가간.

아다다는 매를 맞으며 눈물이 쏟아지는 눈으로 시집 쪽을 바라본다. 그리고 아다 어마! 아다! 아다! 할 뿐 무어라 고 말이 되지 않는 말을 한다. 아다다는 둔한 지혜로 뼈가 부스러지도록 일을 하다가 실수를 곧잘하며 행랑에서 알아서 차근차 근 해줄 일을 딸이 자꾸 손을 대자 어머니는 속이 상한다. 시집 가기 전에도 버릇이 지금과 같아서 내용을 아는 인근에서는 그 녀를 데려갈 사람이 없자 논 한섬지기를 묶어서 결혼을 시켰는데 5년이 못되어 쫓겨왔다.
아다다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어머니의 말대로 시집을 가든지 죽어버리든지 하겠노라고 북쪽을 손가락질하며 나오나 적당히 갈 곳을 찾지 못하고 발길을 멈춘다. 시집으로 갈 생각을 하니 어머니의 매보다 더 무서운 남편의 매가 생각나자 눈물로 위안을 삼 다가 오 년 전 그 시집이 참을 수 없이 그리워짐을 어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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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어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