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or Norman Beth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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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 Norman Bethune


닥터 노먼 베쑨 전기를 읽고 (Doctor Norman Bethune)

재수에 실패하고, 결국 삼수가 싫어 의예과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의사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살았다. 또한 세상 사람들이 말하고 생각하는 것처럼, 의사라는 직업이 돈만 잘버는, 그런 직업이라고 생각했었다. 설령 실제로는 돈만 아는 그런 직업이 아니라 해도 세상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직업을 가지고 싶지는 않았다. 주변에 의사가 되고 싶다는 아이들을 어릴 적 의사놀이의 환상에서 깨지 못하는, 혹은 속물적 근성을 가진 아이들로 치부해버릴 정도였다.
의예과에 입학하고 나서, 의사들의 사회를 엿볼 기회가 많이 생기게 되었다. 평소때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의사가 힘든 직업이라고 느껴왔었지만, 직접 옆에서 보는 것만 못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엄살이라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지만, 이미 대학교 때부터 남들이 4년동안 겪고 배울 문화, 교양을 2년안에 습득해야 한다는 것, 이것부터가 힘겹다. 결국 자신의 뜻은 아니었더라도 의학이 아닌 다른 분야에는 문외한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아니라도 의사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받는 제약은 무수하다. (결국, 사람들의 인식에는 자신들이 속한 집단을 감싸는 어떤 것이 있는 듯 하다..) 난 과연 그것들을 달갑게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앞으로 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달아나게 한다. 의학과 관련된 다른 길, 나의 원래 꿈인 공학도에 근접하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택했으면 한다. 내가 별로 자신없어하는 상대인 사람을 상대로 씨름하는 것보다는 기계를 상대로 씨름하는 것이 세상에 훨씬 더 나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시점에 본 노먼 베쑨은 다소간의 생각 전환을 가져다 줄 것도 같았다. 인간을 상대로 하는 의사가 아닌 사회를 상대로 하는 의사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비록, 그게 훌륭한 의사인지는 의문이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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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