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중세 국어에서의 ‘-’ 에 대한 논의는 194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후반까지 활발히 전개 되었다.
그 중 특히 두가지 설이 대립했는데,
안병희는 진단학보22의 ‘주체겸양법 접미사 「--」에 대하여’에서 주체겸양설을 주장한다. 주장의 요지를 정리하면, 접미사 「--」은 주로 어떤 동작 또는 상태의 주체 보다는 물론이요, 이를 언술할 화자 보다도 존귀한 인물에 관계되는 卑者의 동작, 상태의 서술에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을 주체겸양법의 접미사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 접미사는 동작의 주체뿐 아니라 화자 자신의 겸양(동작에 관계 있는 인물에 대한)도 간접적으로 표현 되기 때문에 적절 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허웅(1963)은 객체 존대설을 주장 하였는데 이는 객체를 화자와 대비해서 존귀하다고 판정되면 화자가 객체를 존대하기 ‘--’을 사용한다고 보는 견해이다.
이 의견은 이익섭에 의해 국어학2의 ‘국어경어법의 체계와 문제’(1974)에서, 객체를 화자와 주체에 동시에 비교하느냐 화자에만 한정하여 비교하느냐 하는 차이뿐이지 그 본질은 같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밖에도, ‘--’은 객체존대나 주체겸양이 아니라, 가상적인 수행문의 청자에 대한 화자의 겸양이다라는 주장과, 높임법은 통사적인 것이 아니라 화용적인 현상이다. 즉 높임이란 자질이 처음부터 어휘에 내재해 있지 않으며 (선어말 어미에 의해 동사에 나타나는 높임의 형태이외에 어휘자체에 높임의 자질을 내재하고 있는 형태는 예외이다) 상황이나 상대, 화자의 태도에 좌우되어 나타난다는 화용적 현상으로 ‘--’을 파악하는 경우(김동식 1984) 가 있다.
위의 각 주장에 대한 자세한 예시는 본인의 힘으론 완전히 이해가 되지 않아 설명이 어려우므로 이러한 다각적 주장들이 있었다는 정도에서 미흡하나마 접는다.
자 그럼, 15세기 -- 의 모습을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