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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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를 읽고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를 읽고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는 그냥 기행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교과서에서 흔히 보던 기행문처럼 경치가 참 아름답다, 옛 사람들의 노력이 감동적이라는 식의 이야기로 끝날 줄 알았다.

다산 초당은 나도 가본 곳이었는데 아는 게 부족해서였는지 나는 아무 느낌도 못 받고 유배객이 참 팔자도 좋다는 생각을 했었다. 널찍한 기와집이 한적한 숲 속에 있는 모습 때문이었을 것이다. 알고 보니 초당은 굉장히 좁고 남루했었는데 후손들이 헐어버리고 새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또 정약용 선생님이 얼마나 위대한 분인지 새삼 깨닫게 되면서 참 부끄러웠다. 그 동안 내가 가지고 있었던 선생님에 대한 오해와 무지를 없애준 데 대해 고마운 마음 마저 든다.
글 곳곳에서 보이는 작가의 자연과 문화 유적에 대한 사랑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수학여행이랍시고 경주나 부여를 가서도 무엇이 중요하고 볼 만한 것인지도 몰랐을 뿐더러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것이 후회스러웠다.
분황사 탑 터도 내가 가본 곳이었는데 그냥 보고 이게 뭐야 했던 것 같다. 나중에 일요 스페셜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그 탑의 규모와 착공부터 완공까지 근 200년이 걸렸다는 것을 알고 그제서야 그렇구나 했었다. 작가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 탑은 고구려, 신라, 백제가 한 민족이라는 의식까지 보여주고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아는 만큼 느낀다는 말이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만큼, 아니 이 사람의 반만큼이라도 알고서 이 곳을 갔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홍준님의 눈에는 절의 연꽃무늬 하나, 기둥 모양 하나가 다 볼거리인데 나한테는 그 찬란한 석굴암도 그냥 실망스런 돌덩이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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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