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와 함께하는 50일을 읽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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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와 함께하는 50일을 읽고나서
물리와 함께하는 50일을 읽고나서

올해 다섯 살이 되는 우리 딸은 궁금한 것이 매우 많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이 들기까지 엄마와의 대화는 온통 신기한 질문들과 그에 대한 답변으로 이루어진다. 처음에는 질문에 성실히 대답해 주는 것이 우리 딸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설명해 주곤 했다. 그런데 요즘 질문이 꼬리를 물고 계속될 때는 가끔 귀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지경이다. 더욱이 딸의 지식이 늘어날수록 질문내용은 점차 어려워지고 나 자신도 내 설명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때도 있고 과거 초․중등학교 때 배웠던 아련한 기억을 되살려야 하는 상황에 자주 처하게 된다. 얼마 전 자동차를 타고 곡선으로 이루어진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를 달리고 있는데 딸은 “야호” 하면서 몸이 쏠리는 놀이기구를 타는 듯 함성을 질렀다. 그러면서 “엄마 또 해줘”하길래 “커브 길에서만 되고, 직선 도로에서 하면 위험해”하고 대답해 줬다. 순간 엄마로서 얼마나 단순한 대답이었는지 나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다섯 살 아이에게 관성의 법칙을 설명하기란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순간 나 자신도 관성에 의해 몸이 쏠리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을 떠올리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대학 때 사회학을 전공하여 이공계 쪽인 물리, 화학 등에는 관심 분야 밖이던 내게 [물리와 함께하는 50일]이란 책은 이 분야 지식이 얕았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하고 아이에게 기초 과학에 대한 질문들에 대답할 수 있는 엄마의 역할을 깨우치게 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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