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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이 책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을 접했을 때의 솟구친 생각은 일단 임꺽정 관련한 책인 것은 알겠는데 뭔 뜻인지 가슴 깊이 확 와닿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책을 읽어나가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느낀 점이라면 아니, 내가 가진 질문이란, 도대체 이 작가분이 책을 왜 썼을까? 였다.
그러나 다행히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고미숙 작가분이, 아주 신나는 분이란 걸! 아주 유쾌한 분이란 걸! 말투가 원래 그런가보다. 적어도 책에서는 그렇게 느껴졌다. 책 내용을 들쳐보면 임꺽정 시대의 이야기와 현실 세계를 비교 및 대조하고 있다. 그 시절엔 공부가 어땠고 우정/사랑이 어땠는데 요즘엔 이러이러하다. 등등. 그리고 사회적 관습에 따른 제약과 그 속에서의 삶의 애환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더불어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걸 감사하기까지 했다. 더구나, 당대 내로라하는 지식인들의 웅숭깊은 이야기와 피 비린내 나는 정치권 역사, 사설시조에서 자주 등장하는 여성들의 화끈한 성풍속이나 청춘 남녀의 내숭 없는 사랑, 거기다 남자를 보쌈해서 죽이는 ‘괴이한 행각’까지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조선전기사가 잘 드러나 있어 역사공부 또한 되어서 좋았다. 하지만 암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우리가 나중에는 백수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이 드니 무섭기조차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