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감상문 -
제목 : 쿠오바디스 한국 경제
저자 : 이 준 구 교수
출판사 : 푸른숲
출판일 : 09.04.15
[용기있는 지식인]
사고와표현시간은 나에게 도전과 절망을 안겨주는 시간이다. 나의 부족함을 계속 발견하게 되고 또한 그 부족함을 메우려고 노력하지만 매번 큰 벽앞에서 깊은 한숨을 내쉬곤 한다. 내공을 쌓는 것이 정말 만만치가 않음을 매일 실감한다. 상식적으로 무엇을 배우면 노련해져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나에게 글쓰기에서만큼은 예외를 두고 싶다. 글쓰기에 대해 알아갈 수록 글에 대해 각별한 주의와 신경을 써야 하고 또한 쓰는 것에 대해 요즘에는 두려움까지 느끼고 있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나의 얄팍한 식견과 그리고 이 뒤로 이어나갈 글의 부실함에 대한 면죄부를 조금이라도 받아보려는 속셈이 있기도 하지만 글을 쓰는 것이 힘들고 부담이 되는지라 글쓰기에 앞서 짧게나마 하소연을 하고 싶었다.
나는 우리 사회 문제점을 경제적인 시각에서 풀이한 책을 찾던 중 이해하기도, 읽기도 쉬운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책 제목의 교수이름과 낯선 단어, 쿠오바디스(Quo vadis) 라는 단어 때문에 처음에는 거부감과 그리고 왠지 모를 내용의 난해함으로 걱정을 하였다. 하지만 제목과는 정반대로 이 책은 쉽고 간결한 문장과, 쉬운 예들로 독자들에게 기본원리에 입각하여 현 경제상황에 대한 설명을 풀어놓고 있다. 경제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 시시콜콜한 얘기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와 같은 초보에게는 읽다가 잠깐 생각을 정리하고 반론을 펼쳐보기도 하였다. 얕은 지식으로 쉬운 글을 쓰는 사람도 많고 깊은 지식으로 어렵게 글을 쓰는 사람들도 많지만 깊은 지식으로 쉽게 글을 쓰는 일은 훨씬 어려운 일 인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글이 좋은 글이다. 이 책이 그러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