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에 ‘교사’는 있어도 ‘스승’은 없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일생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이 부모와 교사일 것이다. 요즘 중고등학생들, 특히 여자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흔하게 하는 대답이 ‘선생님’인 것 같다. 하지만 그 이유를 들어본다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싶다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직종에 비해 안정적이고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더 보편적인 이유일 것이다.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던 ‘선생님’에 대한 가치가 점점 직업인으로서 경제인으로서의 역할로 변질되는 모습에 나는 왜 교사가 되고 싶은 것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회의가 든다.
사실 바람직한 교사상이란 말은 무척 추상적이고, 이상향적인 느낌이다. ‘바람직하다’ 가 내포하고 있는 수많은 의미가 구체적으로 가닥이 잡혀있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교사가 되기 위해, 교직 이수를 하고 있고, 관련 과목을 수강하고 있지만, 정작 교사로서 갖추어야 할 본질적인 문제는 3년을 내내 공부해오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사실, 레포트의 주제는 현대사회에 요청되는 바람직한 교사상인데 ‘스승’이란 책을 읽은 후에 라는 전제가 깔려있어서, 처음엔 ‘그냥 자기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교사상에 대해 쓰면 될 것 같은데, 왜 책까지 읽으라고 하시는 걸까’ 하며, 조금 귀찮은 마음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스승’이라는 책이 어째서 교사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의 필독서가 되었는지, 너무도 분명하고, 단호하게 느껴질 만큼, 이 책은 ‘스승’이라는 참된 의미와 그 본질을 담담하게 적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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