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던 봉사활동을 최근에서야 하기로 마음먹고, ○○월 ○○일 ○○사회복지관을 찾아갔다. 내가 봉사활동을 한 ○○사회복지관에서는 독거노인과 결식아동을 위한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보통 오전 중에 도시락을 다 싸고, 오후에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배달을 한다고 했다.
오전 중으로 도시락을 다 싸느라 정신없이 바쁘고 힘은 들었지만, 오후에 정성껏 싼 도시락을 집집마다 배달할 때는 반갑게 맞아주시는 어르신들 덕분에 무척이나 뿌듯하고 기분 좋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우리나라에 헐벗고 굶주린 이들이 이렇게나 많았구나, 란 생각이 들어 마음 한구석이 시렸다. ‘밥 퍼’ 목사로 유명한 최일도 목사는 이렇게 헐벗고 굶주리는 노인 분들을 보면, 어렸을 때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밥 한 끼라도 사드리고 지나가곤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어느새 밥을 짓고, 밥을 퍼주는 목사가 되었고, 또 그것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라고 한다. 참 가슴에 사랑이 많으신 분이란 생각이 든다. 최일도 목사님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어렸을 때 배를 굶은 적도 많았고, 가난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한다. 역시 배고픔을 겪어본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배고픔을 알고, 이해할 수 있나보다. 편하게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을 먹으면서도 철없이 반찬 투정만 일삼았던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봉사라는 것은 이렇게 작은 선행에서 출발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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