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에서 75번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2시간 달려 도착한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GM(제너럴 모터스) 엔진공장. 지난 53년간 3000만대의 6기통 엔진을 생산해온 자동차 제국의 심장. 그러나 오는 2008년까지 문을 닫기로 결정된 낮은 회색 건물은 빗줄기 속에 처연해 보였다. 오후 2시30분쯤 작업시간이 끝나자 700명의 직원들이 한두 명씩 짝을 지어 나와 차를 몰고 집으로 향하지만, 활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도시에서 화장품 판매업, 식당업, 세탁업을 운영하던 중소업자들은 2~3년 사이 매출이 절반으로 줄자 “이제 자동차 시대는 갔다”며 테네시, 앨라배마, 애틀랜타 등으로 엑소더스(탈출) 중이다. ‘GM(제너럴 모터스) 제국의 수도’ 디트로이트는 이처럼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
2. GM 낮은 품질 • 강경노조 등 몰락 자초
이러한 GM의 몰락 원인으로는 ▲잦은 고장 등 낮은 품질 신뢰도에 따른 소비자의 외면 ▲고유가 시대에 역행하는 대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비이클) 주력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반발로 인한 더딘 구조조정 ▲과다한 의료•퇴직 복지비용 부담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회사의 발목을 잡아온 퇴직자 의료비 지원은 자동차 한 대당 1500달러에 달한다. 이로 인한 전체 후생비는 56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런 무거운 짐을 지고 GM은 도요타•현대 등과 경쟁해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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