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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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등
허준 소설 잔등(殘燈) 감상

허준의 중편 소설 잔등은 해방직후 만주, 청진 등지를 배경으로 해방을 맞이하는 조선인들의 상반된 태도를 묘사함으로써 식민지 시대의 분노와 복수심, 해방의 감격과 무질서를 뛰어넘는 새로운 인간 정신의 모색이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에는 주인공이자 관찰자인 나, 나의 친구 방, 그리고 소년과 할머니가 등장한다. 우선 나[천(千)]는 화가로써 징용에 끌려갔다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내면적 성격의 인물이다. 해방이 되자 만주 장춘에서 회령, 청진을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일본인에 대한 한국인의 두 가지 태도를 체험한다.
그리고 방(方)은 나 와 함께 귀국길에 오른 친구로써, 사교적 행동적인 인물이다.

소설의 또다른 등장인물인 소년은 뱀장어를 잡아 일본인들에게 팔지만 돈 많은 일본인들을 알아내어 한국인들에게 알리는 것이 본업(本業)이며, 국밥장수인 할머니는 일찍 남편을 잃고 외아들이 독립 운동을 하다가 감옥에서 죽은 인물로, 아들의 일본인 친구도 죽은 데에서 일본인에게 연민의 정을 가지는 인정 많은 인물이다.

소설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해방 후, 광복의 열기와 착찹함, 그리고 무질서가 뒤얽힌 시대 상황에서 친구인 방(方) 과 장춘(長春)에서 청진까지 오던 나 는 열차를 놓친다. 방 과 헤어진 뒤 화물차를 얻어 타고 청진 못 미친 수성까지 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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