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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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천론
김남천론

1. 김남천 문학의 문제적 성격

한 인간이 문학의 길에 들어서게 되는 동기가 언뜻 우연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동기로부터 출발한 그 문학인은 평생, 이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한 경우를 우리는 보게 된다. 특히 일제 식민지 지식인이라는 처지에는 자기 삶을 시작한 경우, 이 올가미는 그의 자의식의 깊은 곳에 자리잡아 때로는 긍정적으로 또 때로는 부정적으로 삶에 영향을 주게 된다. 평생을 문학 혹은 문학을 통한 정치적 실천에 몸담아온, 우리 문학사의 한 인물 김남천을 바라볼 때 이런 생각은 금할 길이 없게 되는데 그에 있어 문학은 그가 어른이 되게 한 통로였고 또한 어른이기를 멈추게 한 장벽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왜 그가 문학을 선택했으며 그에게 문학은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과정은 문학사적인 문제를 넘어서 한국 근현대사를 살아온 한 지식인의 삶을 살펴보는 과정이기도 하며 또한 우리 근현대사에서 문학이 무엇인지를 되묻는 과정이다.
본명 김효식인 김남천은 1911년 평남 성천에서 태어났다. 중농규모의 집안에서 비교적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1929년 평양고보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 법정대학에서 수학하게 된다. 그가 고보생활을 어떻게 보냈는지 그리고 동경행의 개인적 계기가 무엇인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몇가지 토막글에서 당시의 정황을 추측해볼 수는 있다.
그가 문학에 뜻을 둔 때가 그의 회고에 의하면 1926년경이다. 한 반에서 작문을 잘하는 육칠 명이 모여 월역(月域)이라는 동인잡지를 만들면서 당시 다른 문학도들과 마찬가지로 武者小路實篤, 有島武郞, 톨스토이 등을 읽고 르노와르, 세잔느를 바라보았다. 芥川龍之介, 志賀眞哉를 거쳐 橫光利一 등 일본 신감각파의 글과 세계문학전집을 뒤적이다 졸업 직전에 읽게 된 책이 코론타이의 몇권 책과 기타 정치서적 그리고 문예전선등이다. 이 책들을 읽으며 그는 신흥문학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동경으로!>라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1)1) ｢自作案內｣, 四海公論, 193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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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