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박통사와번역노걸대바로읽기를위한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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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박통사와 번역 노걸대 바로 읽기를 위한 제언

1. 머리말

번역 박통사와 번역 노걸대1)1) 이하 이들을 번박과 번노로 칭하기로 한다.
는, 중세문헌으로는 유일하게 대화체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학계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음운론적 성격을 구명하거나, 각각을 박통사 언해나 노걸대 언해와 비교하는 데 역점을 두었던 것이 사실이다2)2) 이에 대한 대표적인 업적으로는, 양오진(1998), 이돈주(1989-, 1988-), 박태권(1981), 남광우(1972), 김영신(1966), 유창돈(1960) 등을 들수 있다.
. 그러나 정작 우리가 이들을 주목하는 이유를 생각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즉이 문헌들이 대화체라는 점에서 여타의 문헌과 차별된다면, 거기서 우리는 당시의 구어체적 특성을 밝혀야 할 것이고, 대화 참여자들이 어떻게 화제를 전개시켜 나가는가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3)3) 조규와(1984)에서는 번박에 나타난 담화성을 고구해 보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래서 이 문헌의 담화적 성격을 ‘짧은 문장, 정제되지 않은 표현, 지시어가 많은 점’ 등으로 규정하였다. 이와 같은 시도는 기존의 연구와 사뭇 다르다는 점에서 본고와 맥을 같이한다고 볼수 있지만, 이 역시 대화제로서의 번박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심도 있게 다루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런데 이 같은 특성은 문장이나 음운을 연구 단위로 하는 기존 시각으로는 찾아내기 어려운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대화의 중심 핵이라 할수 있는 화제는 최소한 한 문장 이상의 단위에서 찾아지는 까닭이다.
본고는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기존 시각과 달리 번박과 번노를 완결된 텍스트로서 이해해야 한다는 점과, 이들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독자 스스로가 대화 장면에 적극 가담하여 생략된 상황을 복원해서 설정할 필요가 있음을 제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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