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하나의 쇼트로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당연히 영화는 여러 개의 쇼트를 찍고 그것을 이어 붙인 것으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쇼트들을 이어 붙이는 행위 그것이편집이다. 물론 이것은 단순한 물리적인 의미이고 영화적인 의미에서 볼때 편집은 한 쇼트에서 다른 쇼트로 이어지는 시간과 공간을 재편하는 주된 수단이다.
수많은 현대 영화들 -특히 대 자본을 투여해 만드는 대규모 상업 영화들- 에서 한 쇼트 한 쇼트의 길이를 재본다면 우리는 그것의 엄청나게 짧은 길이에 놀랄 것이다. 이렇게 짧은 시간의 쇼트끼리 연결시킨 것을 우리는 하나의 덩어리로 보고 있지만 별로 혼란스럽게 느끼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이해한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우리는 동시의 일로 인식하고 몇년 동안의 세월이 단 2시간으로 압축되기도 하지만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이렇게 영화를 사실처럼 보이게 하고 사실이 아니지만 사실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 편집이다.
사실 이것은 편집뿐만 아니라 우리가 그러한 편집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로부터 기인하는 것으로, 즉 우리가 여태까지 자라오면서 학습한 것이 더 크다. 그리고 편집이 주된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미장센을 통해서 하나의 총체로 이해하는 것이 올바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