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현대 사회의 문제와 이것의 철학적 극복 방식으로서 예술적 사유를 주제로 삼는다. 현대 사회의 문제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듯이 자연 파괴, 환경 오염, 자원 고갈, 인간의 대량 학살, 인간 소외 같은 것들이다. 철학적 극복이란 사유의 근본 태도의 반성을 통한 대처나, 사유의 전환을 통한 문제 해결을 말한다. 현대 사회의 제 문제가 하이데거의 지적처럼 사물과 인간의 근원적 관계에 대한 통찰을 망각하는 데서 유래한다면, 그 근원적 관계에 대한 통찰의 회복은 현대의 문제에 대한 극복이 될수 있을 것이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현대의 문제는 모든 것을, 인간과의 관계에서 그것이 차지하는 의미를 망각한 채, 수단으로만 취급하는 현대 기술의 물품화 경향에서 유래한다. 물품화는 자연을 인간 앞에 세워 물음에 답하게 하는 현대 과학을 요구한다. 과학의 발전은 인간의 자연 정복을 가능하게 하였지만, 사물과 인간의 근원적 연관과 의미의 망각은 자연을 오로지 당면한 목적의 수단으로만 간주함으로써 자연 파괴, 환경 오염 같은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고 현대 기술은 인간마저도 물품화 한다. 인간의 사물화는 인간과 사물의 차이를 보지 못하게 하여, 사물이 인간과의 관계에서 가지는 근원적 의미 상실이 더욱 심각해진다. 자연과 인간의 근원적 관계에 대한 통찰을 망각하게 하는 현대 기술의 물품화에 현대 사회의 핵심 문제들이 뿌리 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