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의 그물- 김유정 문학의 심리비평적 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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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의 그물- 김유정 문학의 심리비평적 연구 -
裕貞의 그물
- 김유정 문학의 심리비평적 연구 -

유 인 순
(강원대)

Ⅰ. 여는 말

가난과 병고와 고독 속에서 문학을 위해 순교했던 유정은 이제 우리 문단의 신화적 존재가 되었다. 살아서 그토록 불행했던 유정이 죽어서 더욱 사랑받고 기림받는 존재가 된 것1)1) 유정 사후 57년만에 그는 「1994년 3월의 인물―김유정」으로 선정되었다. 필자가 조사한 유정 관련 서지 자료만도 333편(전집류 3종, 김유정 문학연구 단행본 3권, 박사학위논문 6편, 석사학위논문 95편, 평전 2권, 실명소설 3편, 그외 일반논문 및 신문, 잡지 기사들 포함)에 달함이 이를 증명할 것이다. : 이상은 졸고, “김유정 문학연구사”, 강원인물총서―김유정연구논총(한림대학교 아세아문화연구소편, 1994)을 참고하기 바람.
은 어디에 연유한 것일까. 그것은 ‘인류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가 아니라 사랑의 역사’였음을 역설한 그의 ‘사랑의 사도’로서의 노력과, ‘문학의 순교자’로서 그가 남긴 작품에 ‘순도 높은 예술적 성취를 위한 투혼의 몸부림’이 생생히 각인되어 있는 까닭에서일 것이다.
근대문학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학사를 조망한 9권의 문학사가 있다.2)2) 조연현의 한국현대문학사에서는 1920년대까지만 다루고 있는 관계로 본고에서는 제외했다. 본고에서 참고한 문학사는 참고문헌목록을 참고하기 바람.
이들에 나타난 유정문학의 특징에 대한(역사의식의 유무를 떠나) 공통된 견해는 유정이 가난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그리되 이를 독특한 소설언어의 문체로 나타내고 해학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지적이 김유정문학의 정체를 알리는 최고 최량의 지적은 아니라 해도 유정문학의 정체에 접근하기 위한 공통인자를 포함하고 있음은 사실인 것이다.
그렇다면 유정문학에 새겨진 예술적 성취를 위한 그의 투혼의 몸부림은 언제 시작해서 어떤 모습으로 새겨진 것일까. 그가 남긴 개인적 신화는 어떤 것들이고 그들은 어떻게 그의 작품 속에 파고 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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