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거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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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를 생각한다
하이데거를 생각한다

1. 걸은 길

하이데거Martin Heidegger가 전개하는 사유思惟의 스타일과 스케일, 그리고 내용의 혁명성은 한마디로 전무후무하다는 말로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그는 텍스트와 삶을, 역사와 현실을 자유롭게 왕래한다. 그에게는 통시성과 공시성이, 이론과 실천이 하나의 끈으로 이어져 있고 서로 관통한다. 하이데거가 문제삼는 수많은 話頭와 고전들의 해석은 모두 존재라는 하나의 大주제와 연결되어 있다.

그처럼 다작인 사상가가, 그리고 그처럼 광범위한 많은 화두를 거느린 사상가가, 거기에다 2,500년 서양 철학사 전체를 망라하는 엄청난 스케일의 사상가가 그렇게 철저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일관성의 유지를 위한 하나의 방법은 반복이다. 다작인 하이데거에 있어서도 반복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그의 반복은 늘 새로운 면모를 함께 생성한다. 그가 사용하는 반복은 주제와 변주를 통해 짜여지는 大편성 교향곡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하이데거 사유의 혁명성은 통념에 대한 전복으로 특징지어진다. 그는 철학사를 지배해온 대전제와 통념들을 근원에서부터 뒤집어 다시 사유할 것을 요청한다. 이 사유 혁명의 컨텐츠가 우리가 다루고자 하는 주제가 된다.

하이데거는 1889년 독일의 메스키르히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1889년은 하이데거와 함께 현대철학계를 풍미한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 그리고 하이데거의 인생 역정에 뚜렷한 각인을 남긴 히틀러Adolf Hitler가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20세기의 세계사와 철학사를 뒤흔든 이들 동갑내기 삼총사의 관계는 (이들은 모두 독일어가 모국어이다) 그 자체로 흥미로운 화제 거리가 아닐 수 없다. 비트겐슈타인과 히틀러는 실업학교 동창이고, 하이데거는 한때 히틀러의 나치즘에 깊이 관여한 바 있다. 아울러 비트겐슈타인과 하이데거는 서로에 대해 짧지만 의미 있는 논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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