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국적 자본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료타르가 문화적 미학적 영역의 포스트모더니즘과 사회경제적 차원의 포스트모더니티를 연결시킨 것처럼, 제임슨(Fredric Jameson)도 문화적 포스트모더니즘을 사회경제적 포스트모더니티와 관련하여 설명하였다. 문화예술에 있어서 정신분열적인 혼성모방의 경향을, 광고와 미디어의 막강한 위력, 녹색혁명, 스타일과 유행의 가속적 순환, 표준화의 만연, 신식민주의 등 탈현대사회의 지배적 특성이라고 하는 사회적 맥락에서 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료타르가 모더니티의 부푼 희망의 종언을 선언하면서, 마르크스주의적 변혁이론을 비롯한 모든 유형의 총체론적 사회이론의 호소력이 상실된 탈현대적 조건을 인식론적 입장에서 강조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마르크스주의적 사회비평가인 제임슨은 포스트모더니즘을 후기 자본주의의 문화논리로 규정함으로써 마르크스주의적 거대이론을 제기하였다. 제임슨이 비록 탈현대사회의 문화적 현상에 분석의 초점을 두기는 하나, 포스트모더니즘을 순수한 문화현상으로만 여길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제임슨에 따르면, 찬성하는 입장이건 반대하는 입장이건 모든 유형의 포스트모더니즘 이론은 다니엘 벨의 이름과 함께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소위 후기 산업사회(post-industrial society)는 물론, 소비사회(consumer society), 미디어사회(media society), 정보사회(information society), 전자화사회(electronic society) 혹은 고도기술사회(high tech society) 등으로 통칭되는 아주 새로운 유형의 사회가 도래한다는 것을 주장하는 사회학적 이론들과 우연 이상의 높은 가족유사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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