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회체제, 문화, 경제의 모든 변화에 대한 인식을 결코 단편적인 요소의 집합체로 전개하여서는 안된다. 변화에 대한 인식이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되기 위해서는 그 각각의 제사실들을 전체 속에서, 전체의 한 계기로서 파악하여야 한다. 그러나 변화의 파악을 위한 일정 정도의 구분의 기준은 널리 통용되고 있으며 이해의 편리뿐만 아니라, 사실 그 필요성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기서 소개 하고자 하는 이라즈 미르저 역시 이란 시문학사에서는 하나의 상징으로 간주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흔히 고전시인의 최후와 근대 시인의 최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란 시문학사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시문학사에 있어서의 이와 같은 근대시의 출현은 단순히 뛰어난 한 일개인의 시인의 출현으로 야기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분명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인 모든 발전의 전체로서 도출된 변화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변화의 중심에 섰던 개인의 생애와 그의 작품을 연구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이해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의 역사는 결국 인류역사의 축소판이라는 말도 있듯이, 이란 시문학사에 있어서 이라즈 미르저의 존재는 특별한 것이다. 물론 그를 통해서 이란 시문학사에서 있어서의 모든 근대화의 과정을 설명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본 과제에서 다룰 이라즈 미르저의 생애와 그의 작품세계를 통해 20세기 초 이란 시문학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은 다른 그 어떤 작가보다도 온당한 대상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