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인생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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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인생 독후감
어린왕자를 어린이가 읽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만 내가 좀 똑똑하지 못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린왕자를 나이가 들어서 읽었는데도 앞부분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중 부분을 보고서야 이해가 되었는데도 말이다.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어려운 책들을 쓴 사람들을 들면 쇼펜하우어, 키에크케고르, 바르트, 박상륭이다.
이 책은 어린이책과 인문사회과학분야의 책을 쓰는 위기철이 쓴 아주 재미있는 소설이다. 아홉 살 아이의 눈으로 본 세상이다. 그러면서도 내가 자란 시골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눈에 선하게 만든다. 작가는 세상을 느낄 나이를 아홉 살이라고 한다. 서양의 어떤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지나치게 행복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아홉 살은 세상을 느낄 만한 나이이다 다행히 내 아홉 살은 지나치게 행복했던 편은 아니었고, 그리하여 나 또한 세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이야기마다 그림들이 나온다. 그래서 어린 왕자가 생각났는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42쪽의 그림은 새의 둥지안의 커다란 새 앞에서 총 놀이 하는 아이를 그려 놓았다. 229쪽에는 우리가 어릴 때 시골에서 긴 나무 가지를 가지고 걸어 다니던 모습이다. 그 외에도 재미있는 그림이 많다.
슬픔과 절망은 세상 어디에나 있는 법이다. 지지리도 가난한 이 산동네에는 더더욱 많은 슬픔과 절망을 거느리고 있다. 그런데 묘한 것은 정작 그 당사자들은 슬픔과 절망을 거의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모든 슬픔과 절망은 기쁨과 희망이라는 거울에 비출 때만이 실감이 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의 모든 일이 상대적이다. 그래서 이상과 꿈은 한없이 크게 하고, 현실은 낮게 보아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닐까. 이상과 꿈은 하늘에 닿는 것이고, 현실은 우리가 밟고 있는 대지와 관련된 것이라고 본다. 인간은 하늘과 땅 사이에 살면서 하늘과 땅 그 사이 어디쯤에 자신을 놓고 사는가에 따라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다. 나에 대해서 말하라면 아무래도 70% 정도는 하늘 쪽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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