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모양처의 대명사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서 그 시대의 이상적인 여성상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신사임당은 많은 여성과 남성들에게 현모양처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신사임당의 삶과 인물됨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것 같다. 신사임당의 인생이 어떠했으며, 어떠한 이유로 그녀가 지금까지 현모양처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는지에 대한 세부적인 지식이 없이 그저 풍문으로 전해들은 신사임당에 대한 이미지만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신사임당하면 말 그대로 훌륭한 어머니요 아내이며 완벽한 모습의 여인을 떠올린다. 우리 역사를 통틀어 훌륭한 대학자인 율곡 이이의 어머니였다는 점과 온후한 성품과 남다른 효심을 가진 여인이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평가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사임당의 일생을 자세히 들여 알아본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행복한 삶을 살았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신사임당의 인생에는 많은 굴곡과 아픈 사연들을 접할 수 있다. 신사임당은 예술적인 재능과 자질이 뛰어난 여인이었지만, 남편의 외도로 인해서 많이 괴로워하고 자식들에 대한 걱정과 근심 속에서 살아간 그 시대의 평범한 여성과 어머니들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충과 효, 정절과 자식사랑이 그 당시 시대의 여성들에게 부과된 지켜야 할 미덕으로 여겨지던 시대에 남편과 자식을 위해 자신의 삶을 아낌없이 바쳤던 아내와 어머니는 이 땅에 수없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 아내와 어머니들이 기억되어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그녀들에게는 율곡 이이와 같은 후세에 길이 남을 훌륭한 아들이 없었고, 신사임당과 같이 이목을 끌만한 예술적인 재능이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단지 일반백성의 아내, 평범한 집안의 평범한 아낙네라는 사실 때문에 현모양처라는 마땅한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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