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3장
신라 경덕왕 때, 사월 초파일이 가까워 오자 서라벌은 온통 명절을 맞는 기쁨에 들뜬다. 특히 절이란 절은 석가 탄일 준비에 모 두가 흠벅 젖어든다. 그러나 그 가운데 불국사만은 가무러진 잿불처럼 절안이 괴괴하다. 빌미는 부여에서 데려온 석수장이에게 있었다. 그는 3년째 공사라는 것을 하는 중이지만 일은 아직 끝날 줄 모른다. 그리고 절에는 명절이 돌아와도 시주 한 푼 내는 사람이 없다.
4~5장
그러나 처음 영문도 모르고 불평을 하던 중들도 곧 부여 석수의 범상치 않은 일들을 칭찬한다. 그는 2년 만에 다보탑을 지어 놓 고 이어 석가탑에 매달려 있는 중이다. 그런데 그는 사람들이 모두 잠든 밤, 또는 새벽에 일을 한다.
6~10장
경덕왕은 초파일날 미행으로 불국사에 행차를 했다. 이 절의 놀라운 구조, 특히 다보탑의 정교한 아름다움에 일행은 모두가 감 탄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그 일행 가운데는 이찬 유종의 딸 구슬아기, '주만'도 끼어 있다. 구슬아기는 불국사의 탑이 지닌 훌륭한 모습에 커다란 감격을 느낀다. 왕은 석수를 기특히 여긴 나머지 가까이 불러보기까지 한다. 그는 이제 스무 살의 젊은이 다. 머리는 덥수룩하고 의복은 허술했다. 그러나 그런 차림과는 달리 그 얼굴은 청수하고 씩씩한 품위도 엿보였다. 그걸 본 주만 은 그만 넋을 잃는다. 밤이 들자 일행은 법당에서 올리는 재 구경을 햇다. 주만은 그 일행 속에서 몰래 빠져나와 다보탑을 돌고 있는 한떼의 사람들 속에 끼어든다.
11~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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