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 차 -
1. 들어가기에 앞서
2. 이념의 대립, 분단국가의 문제
3. ‘타인의 삶’에서 찾은 ‘자신의 삶’
1. 들어가기에 앞서
오랜만에 ‘정말 괜찮은 영화’를 보았다. 물론 괜찮다는 말의 의미는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맘껏 웃으며 기분전환을 할 수 있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물을 불러일으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도 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는 정말 괜찮은 영화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영화를 통해서 ‘삶’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가상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것이다. 이번에 본 <타인의 삶>이란 영화는 나에게 그런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가장 우려했던 점은 나 자신이 워낙 헐리우드 영화와 우리나라 영화에만 익숙해져 있어서 독일영화는 좀 어색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사상이 개입된 영화라서 내용도 많이 딱딱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나서 그런 나의 걱정이 쓸데없는 것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장면 하나하나에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로 진행이 괜찮았다. 그리고 딱딱한 사상문제를 인간 본연의 감성문제로 묘하게 풀어내어 전혀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