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기영 (1896-)
1924년 개벽에 <옵바의 비밀편지>가 당선되어 등단하며 카프에 가담하고 기관지 조선지광에 입사하면서 그 핵심멤버가 된 다. 카프 검거시에 두 차례나 검거된 바 있으며 해방 후 임화의 노선에 반기를 들고 월북한다. 대표작으로 <가난한 사람들 > <민촌> <농부 정도룡> <고향> <서화> 등이 있다.
줄거리
부재 지주인 민참판의 땅을 부쳐먹는 원터 마을 사람들은 오늘도 오후의 태양이 불비를 퍼붓는 듯한 속에서 논으로 밭으로 헤어 져 일을 한다. 호구조사차 나온 순사가 마름인 안승학의 집에 들르자 안승학은 사랑 마루에 비스듬이 누워서 부채질을 하다가 손 님을 맞는다. 순사와 마름의 이야기를 통해 동경에 유학을 간 희준의 귀향 사실이 밝혀지며 품군을 얻으러 다니던 희준이 신축 될 공장에 인순의 취직 주선을 부탁받는다.
희준은 동경에서 오 년만에 고향에 돌아온다. 희준의 눈에는 그 동안 고향이 많이 변한 것으로 보이나 금의 환향을 기대하던 마 을 사람들은 학생복 차림의 그의 초라한 모습에 실망한다.
가난한 마을 사람들의 비참한 삶의 모습이 여러 각도에서 제시되며 마름 안승학의 농촌 생활에 어울리지 않는 복장과 딸 갑숙과 희준의 과거 등이 제시된다.
공장에 취직한 인순은 공장에 들어간 지 여러 달만에 십여 원의 품삯을 받아 귀가한다. 그녀는 갑숙과 만나 그녀의 취직 부탁을 받고 반신반의하며, 갑숙은 사정을 이야기할 수 없다며 계속 인순을 조른다.
콩나물 죽이나 먹던 안승학은 면서기를 하면서 축재를 하고, 간계를 써서 전임 마름을 쫓아 낸 다음 부재 지주 민참판의 마름이 되며, 청년회의 분규사건의 내막이 소개된다.
희준은 열네 살 때 열다섯 살 먹은 복임과 결혼한 후에 아내와 떨어져 공부에만 전념하다가 동경유학을 떠났다가 돌아온 것이다 .
희준은 안승학의 승낙을 받고 두레를 조직하여 마을 사람들의 연대의식을 고양하기 위해 앞장선다. 그러나 안승학은 김희준의 세력이 비대해질 것을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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