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지금 귀신을 말해야 하는가
항상 여름만 되면 매스컴은 일제히 귀신 이야기에 잠긴다. 매스컴이 주는 위력(威力)에 비추어 볼 때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한다. 너도나도 귀신 놀이()로 안방을 오싹하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게 우리네 매스컴의 속성이다. 물론 단순하게 고객들에게 오싹함을 주어 시원한 여름을 보내게 하려는 그들만의 특별한 서비스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매스컴은 귀신 놀이로 즐거운데() 그리스도인은 여기에 대하여 팔짱을 끼고 있다면 세상을 사는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 아니다. 안 믿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이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 지금 이 세상에서 나고 있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으며, 지금 다른 이들이 걷고 있는 그 거리를 활보해야만 한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인을 향하여 세상의 소금이고 빛이라고 하셨다.(마5:13-14) 그것은 곧 세상에 살면서 더 나은 무엇인가를 내야 한다는 말이다.
세상이 질문해 올 때 그들에게 해답을 줘야 한다. 성경은 (베드로전서 3:15)에서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예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라고 했다. 그렇다. 귀신 놀이를 하는 이들에게 귀신에 대한 해답을 줘야할 의무가 그리스도인에게 있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기독교 정서(情緖) 상, 귀신 이야기는 좀 껄끄럽다. 그냥 지나고 싶다. 그러나 이젠 말해야 하는 당위 앞에 우린 서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세상에서 관심 밖의 것이란 없다. 귀신 이야기도 예외일 순 없다.
2. 귀신이란 무엇인가
아주 쉽게 사용하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이 「귀신(鬼神)」이라는 단어를 정의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그것이 인간의 두뇌 범주를 넘는 것이어서도 그렇지만, 다양하게 사용되는 것이기에 그렇다. 「귀신」의 사전적 의미는 초자연적이고도 초자연적 능력을 발휘하는 주체라고 믿어지는 대상의 범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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