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철학은 붕괴해 가는 그리스 도시 국가를 구하려는 노력에 의해서 규정된다. 그는 소크라테스가 중단한 지점에서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을 공고히 하기 위해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완성시키려 하였다.
이러한 플라톤 철학의 동기의 핵심은 독립된 정치․경제․사회 단위로써 폴리스의 귀족정 이념을 옹호하는 것이었다.
민주적이며, 점차 지적으로 개화되어 가는 폴리스는 더 이상 옛날의 신에 대해 충성심을
보이지 않았다. 전통적인 귀족정 폴리스의 법률과 제도를 수호하기 위해 사라져 가는 신에
대치할 만한 절대적이며 초월적인 타당성을 가진 이념이 필요해졌다. 바로 여기에서 플라톤
철학이 성립한다.
플라톤은 물질적 존재보다 정신적 존재가 근원적이라는 것을 이론적으로 긍정한 최초의 인
물이며 이런 의미에서 철학적 관념론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다. 그가 해결해야 했던 당면
과제는 먼저 소크라테스의 유산이었던 절대적 도덕의 기준을 확립하는 일이었는데, 여기서
도덕 개념의 형이상학적 실재성을 주장함으로써 절대적 도덕의 기준을 보증하려고 시도하였
다.
또한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와는 달리 윤리학의 문제에 대해서는 물론 학적 지식의 전반적
가능성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관심을 가졌는데, 이리하여 플라톤은 실재의 본성에 관한 학적
인식과 윤리적 행위의 문제를 결합시키고 있다.
실재의 본성에 관한 학적 인식과 관련하여 플라톤은 모든 것이 변화하고 어떤 것도 동일한 상태에 머물지 않는다면, 세계에 대한 인식이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하여 인식될 불변의 대상을 요구한다고 생각하였다.
플라톤은 이와같이 명확성․영원 불변성을 갖는 실재를 이데아라 부르고 있다. 플라톤의
이데아는 우리들의 마음을 떠나서 존재하지 않는 관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론적 실
재성을 갖는다.
즉, 이데아는 개별자의 공통된 요소로부터 귀납적으로 추정한 개념이 아니
라 머리 속에 담겨 있는 관념의 범위를 벗어나는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객관적 실재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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