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주의
Abercrombie과 Hill에 의하면 온정주의는 경제적,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차원에서 파악된다.
경제적 온정주의는 생산 당위를 조직화하고 피지배자와 생산수단 소유자간의 관계를 규제하는 양식과 연관된 경제제도이다. 온정주의는 주로 봉건사회에서 나타난다. 봉건사회에서 예속된 농부와 봉건영주간의 관계는 온정주의적이며, 봉건적 위계관계는 일차적으로 생산단위를 조직화하는 것에 관련되어 있다. 온정주의가 봉건적 현상일 수밖에 없던 이유는 바로 봉건적 생산양식의 특성 때문이다. 봉건적 생산양식의 경제적 기초는 지배자인 봉건영주계급에 의한 토지의 소유와 농민의 봉건영주에의 인격적 종속이다. 봉건적 토지소유관계는 인격적 의존관계와 불가분 결합되어 있었으며, 인격적 의존관계는 봉건제의 사회경제적 질서 전반에 관철되어 있었다. 이런 봉건적 생산양식의 경제는 인격적 예속관계 없이는, 그리고 그것과 결부된 경제 외적 강제 없이는 봉건사회의 경제적 관계가 이루어질 수 없는 방식으로 조직되어 있었다. 따라서 인격적 예속관계를 합리화시키는 명분으로서 봉건영주들은 피지배 농민들에 대한 보호, 즉 온정주의를 내세웠던 것이다. 이런 온정주의 아래 봉건영주들은 자신의 영지내의 빈민, 부랑자, 과부 등 봉건시대의 문제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수용했다.
이를 귀족들의 고귀한 도덕적 책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