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의 시와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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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의 시와 해설
徐廷柱의 花蛇
-大地的 사랑과 動物的 想像力

花 蛇

徐 廷 柱

麝香 薄荷의 뒤안길이다.
아름다운 배암.............
얼마나 커다란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저리도 징그러운 몸뚱어리냐.

꽃대님 같다.
너의 할아버지가 이브를 꼬여내던 달면의 혓바닥이
소리 잃은 채 날름거리는 붉은 아가리로
푸른 하늘이다........ 물어 뜯어라, 원통히 물어 뜯어,

달아나거라, 저놈의 대가리 !

돌팔매를 쏘면서, 쏘면서, 사향 방초길
저놈의 뒤를 따르는 것은
우리 할아버지의 아내가 이브라서 그러는것이 아니라
석유 먹은듯............ 석유 먹은듯......... 가쁜 숨결이야.

바늘에 꼬여 두들까부다. 꽃대님보다도 아름다운 빛......

크레오파트라의 피 먹은양 붉게 타오르는
고운 입술이다......................... 스며라, 배암 !

우리 순네는 스물난 색시, 고양이같이 고운
입술.................. 스며라, 배암 !

서정주의 초기 대표작인 「花蛇」는 서정주 개인의 시가에 있어서나 한국 현대시사에 있어 看過할 수 없은 중요성을 지닌다. 서정주 시사에 있어서는 동물절 상상력과 대지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시적 출발점에 놓여져 있으며, 현대시사에 있어서는 모더니즘의 홍수시대인 30년대 시단에 육성의 절규와 생명의 몸부림을 불어넣음으로써 詩史的 탄력성의 내잘을 형성․심화해 주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는 본고에서 「花蛇」에 나타난 동물적 이미저리와 대지적 상상력의 모습을 분석함으로써 서정주 초기시의 특징적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원래 이 시 「花蛇」는 1936년 12월 동인지 「詩人 部落」 2집에 발표되었으며, 다시 1938년과 1941년의 첫 시집 花蛇集에 수록되어 당대의 커다란 반응과 충격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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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어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