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적 삶의 양식과 서사정신
80년대 한국문학사에 있어서 가장 바람직한 현상의 하나는 서사시와 서사시론의 생성이 확산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 서사시의 생산에 있어서는 고은.신경림.장효문 송구권.이동순 등 많은 시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 서사시론의 생산에 있어서는 김준오.김용식.오세영.염무웅 등의 활발한 참여가있었다. 특히 김중오의 비평은 장르론의 관점에서 지금까지 생산되 서사시론을 정리 비판하고 있다 또한 헤겔 루카치 바흐진 등의 서사시론도 번역 수용되기도 했다. 80년대 서사시와 서사시론에 관한 이러한 관점은 현실상황 혹은 삶과 세계의 조건에 대한 서사적 대응이라는 의미에서 정당하게 평가될 수 있다. 서사시가 그 자체로 완결된 삶의 총체성을 형상화한다면, 삶세계에 다한 서사시적 대응이란 ⅰ )삶과 세계의 객관적 상황에 속하는 모든 저건, 즉 갈등을 통해서 역사적 세력들과 그 이데올로기적 양식을 해결.추구하는 역사적 상황을 제시하거나 ⅱ) 역사적인 지금 - 여기에 속하는, 구체적으로 규정된 역사적 현실상황속에서 정형적인 인물을 통하여 현실변혁 혹은 세계의 재편성을 획득하는 것이다. 이것은 서사시 자체의 구조에서 본다면, 서사적 주인물의 삶의 양식과 서사정신에 관련되어 있다 서사시가 민족정신과 공동체집단의 진실 및 교훈적 의미를 주제로 한고 있다면, 그 주제나 서사적 자존심은 집단의 대표자로서의 서사적 주인물이 가지는 삶의 과정에 의해서 표상되고, 서사적 주인물의 삶의 양식은 서사시에서 총체적으로 제시되는 서사정신을 구조화하고 있기때문이다. 따라서 삶과 세계에 다한 서사시적 대응은 서사적 삶의 양식과 서사정신을 중거로 하여 구체화되어진다. 이 글의 의도도,신경림의 <<남한강>> 송수권은 <<새야 새야 파랑새야>> 이동군의 <<홍범도>>차옥혜의 <<바람 바람꽃>>을 대상 텍스트로 하여, 서사적 삶의 양식과 서사정신을 탐구하는 것에 있다. 이것은 , 대상텍스토의 분석과 통합을 통하여, 현실상황에 대한서사시적 대응방식을 살펴보고 그 전망을 획득하고자 하는 것과 결코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