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김동리의 장편소설 <사반의 十字架>는 {현대문학}에 1955년 11월에서 1957년 4월까지 연재되었다. 그 후 57년 단행본으로 간행된 바 있다.
헤롯에게 잡힌 야곱의 소식을 탐문하고 돌아올 도마를 기다리면서, 야일과 갈리리 바다 남쪽 강구에서 기다리던 혈맹단 단장 사 반은 요한이 메시아일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도마가 아레타스왕의 사신인 아굴라 대관과 하닷의 딸인 젊고 예쁜 실비아를 데리 고 오며 사반이 아굴라를 자게 하고 실비아를 데리고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사반'은 학대받는 동포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품은 18세의 유대 청년이다. 그는 오랜 방황 끝에 갈릴리 호수 동쪽 겔리사 부근 에서 하나의 동굴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그는 '하닷'이란 점성가를 만난다. '사반'은 그의 예지를 받들어 혈맹단을 조직한다. 그 들은 '사반', '야일', '도마' 등 로마의 폭정에 반대하는 혈기왕성한 청년들로, 그들은 이 비밀결사를 유지하면서 '메시아의 날' 이 올 때 과감히 봉기할 것을 피로써 맹세한다.
이때 요단강 주변을 돌아다니며 메시아의 출현을 예언하던 '세례 요한'이 유대왕 '헤롯'의 미움을 사 투옥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 '세례 요한'이 바로 자신이 찾는 메시아가 아닐까 생각한 사반은 헤롯왕으로부터 그를 탈취하기 위해 아굴라를 만난다. 이 과 정에서 아라비아 왕의 밀사인 모사꾼 '아굴라'의 간계가 나타난다. 또한 '막달라 마리아'와 하닷의 딸 '실바아'와의 애정관계들 이 빚어져 긴장이 고조된다.
이즈음 유대 땅에는 '예수'라는 젊은이가 나타나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적(異蹟)과 설교를 행한다. 이 소식을 들은 사반은 예수 야말로 유대 민족의 메시아라 확신하고, 그를 만나지만 곧 실망하고 만다. 사반이 추구하는 것은 자신의 동포들이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는 잘 사는 유대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로마인들과 혈투를 벌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데 반해, 예 수의 이상은 영원한 하느님의 나라에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