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하 독립운동 방략으로 식민통치 시설이나 기관의 파괴 또는 일본인 관리 및 일제의 밀정, 주구배 등에 대한 처단활동을 ‘의열투쟁’이라고 한다. 이같은 방략은 식민지 권력의 폭압에 대항하는 효과적인 방법이었으며, 소수의 인적․물적 희생을 통해 일제 식민통치에 심대한 타격을 주었다. 물론 시기에 따라 많은 한계점을 내포하고 있지만, 적어도 임정 초기와 1930년대 초반 암살․폭파 등 의열투쟁은 일제 식민지배에 타격을 가하고, 임정이 독립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였다.
임시정부의 의열투쟁은 지금까지 그 파급효과가 지대했던 이봉창과 윤봉길의 의거에만 연구가 집중되어 있었고, 기타 임정의 주요인사와 주변 외곽단체가 행한 의열투쟁 및 친일파 처단 활동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못하였다. 그 이유는 우선 임정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가 진행되지 못한 데 연유하지만, 무엇보다도 임정이 행한 암살․폭파․테러 활동을 소수인의 폭력활동이나 암살 테러리즘으로, 많은 한계를 내포하고 있는 단순한 독립투쟁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보인다.
* 국민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
즉 1930년대 들어 조직적 대중운동과 무장투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의열투쟁을 통해 국내외적으로 임정은 상당한 평가를 받았다. 그렇지만 그에 대한 비판과 그 무용성을 지적하는 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런 부정적인 견해는 임정이 전체 독립운동 역량의 결집과 통솔에 성공하지 못한 한계 때문에 지적되는 부분이지, 결코 의열투쟁 자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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