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국운을 바로잡기엔 내 힘이 무력하기 그지없고 망국노의 수치와 설움을 감추려니 비분을 금할 수 없어 스스로 순국의 길을 택하지 않을 수 없구나. 피치 못해 가는 길이니 내 아들아 너희들은 어떻게 하던지 조선사람으로 의무와 도리를 다하여 빼앗긴 나라를 기어이 되찾아야 한다. 죽을지언정 친일을 하지 말고 먼 훗날에라도 나를 욕되게 하지 말아라.
- 선생이 아들에게 남긴 유서 중에서(1910. 8. 29) -
선생은 1910년 8월 29일 국치의 날에 자결, 순국한 열사이다. 즉 자신의 생명을 던져 ‘한일합방’에 대한 민족의 분노와 저항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이를 우리는 의열투쟁이라고 한다. 의열투쟁이란 자신을 희생하면서 침략자나 그 앞잡이를 처단하거나, 침략 행위에 대해 항거하는 독립운동 방략을 말한다. ‘의열’이란 원래 의사․열사의 과감하고도 자기 희생적인 행동을 표현하는 것으로, ‘의사’란 성패에 관계없이 침략자와 불의에 대해 목숨을 걸고 저항한 사람을 말하고, ‘열사’란 강력한 항의의 뜻과 의지를 자결 또는 그에 준하는 행동으로 표출한 사람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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