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제 잔재의 청산과 친일파 민족반역자의 심판
백범은 일제의 강점이란 치욕의 원인이 우리 민족이 깨우치지 못한 것과 봉건지배층이 무능․부패하여 투항한 것 그리고 일부 외세추종 반역자들 때문이라고 하는 것을 누구보다도 절감하였다. 그 결과 해방된 조국에서는 친일배의 숙청과 일제잔재의 청산이 제 1차적 과제라고 하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백범은 미군정이 친일관료를 그대로 수용하고 오히려 이들을 내세운 정책으로 그들이 하나의 반민족 세력으로 자리를 굳혀가는 것을 보고 걱정하게 되었다. 그는 도산 안창호의 추도문에서 이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민생문제를 걱정하면서)“그 중에도 가장 큰 결함은 과거에 왜적에게 가장 충량하던 주구배․부호배 등 특수 계급의 등용입니다. 그들은 최근 수년간에 벌써 군정에 반근착절하여 가장 견고한 세력을 형성하였으므로 이제는 군정 당국이 그들을 좌우하기보다 그들이 군정당국을 좌우하게 되었으므로 만일 군정 당국이 그들에게 단호한 처단을 하고자 할진대 치안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군정 당국이나 일부 우리 지도자간에 친일파 민족반역자의 처단은 한인의 독립정부가 성립된 후에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이상 그들이 여하한 명목이라도 가차하여 통일된 독립정부, 더구나 애국자로서 조직된 정부의 수립을 방해할 것은 자연한 논리인 것입니다.”【안창호 선생 애도문】
백범이 걱정하던 바는 불행히도 사실로서 나타났다. 그리고 이승만은 친일파에게 그 정치적 지지기반을 구함으로써 여러 가지로 뒷날에 문제를 남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