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있어 혼주 못지 않게 중요한 사람은 축의금을 접수하고 방명록에 축하 인사를 받는 접수자 이다. 혼주 입장에서는 축의금을 관리하는 일이기에 그 역할을 중시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바쁜 혼주를 대신하여 하객들의 축하 인사와 선물을 받는 위치이기에 대단히 정중한 인사의 예의와 바른 절차로써 하객들을 맞이해야 하는 역할이다.
- 접수자의 지위 -
전통 혼례 절차에서는 접수자에 대한 지위나 그 역할이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단지, 혼인 잔치를 함에 있어 주위 분들이 선물이나 축의금을 혼주나 정혼자 당사자에게 직접 전달하였기에
실질적 역할이 크게 필요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현재에도 제주도 같은 지방에서는 혼주 및 그의 가족들에게 축의금을 직접 전달하기에 예식장에 별도의 축의금 접수대를 준비하지 않고 있으며, 다른 지방에서도 집안 따라 축의금을 사절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대부분은 혼인에 있어 과중한 경제적 부담을 나누고 축하하는 마음을 예물로 전하기 위해 축의금을 전달하고 덕담을 글로써 남기니 이를 받는 접수자의 역할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접수자는 혼주를 대신하여 하객들을 맞이하는 자리이기에 요즘처럼 신랑의 친구나 집안의 어린 사람들이 담당할 지위는 아니다. 오히려 혼주와 같은 항렬의 집안 식구가 맡아서 해야할 역할인 것이다. 접수자는 혼주와 대등한 항렬에서 혼주를 대신하여 방문해 주신 하객들에게 감사하고, 그들이 준비한 선물과 축하의 글을 받아야지 요즘의 일부 가정처럼 어린 사람들이 책상 앞에 앉은 채 서서 인사하는 하객에게 답례하고 봉투 속의 돈을 헤아리는 그런 몰지각한 행태를 하는 지위는 아닌 것이다.
- 접수자의 역할 -
접수자는 하객들을 맞이하고 그들의 인사에 답례하며 주시는 선물을 감사히 받으며, 하객들의 방명록 작성을 도와드리는 역할을 예의바르게 수행해야 한다. 그러므로 접수대를 담당하는 인원은 최소한 2인 이상 이어야한다. 한 명은 공손한 자세로 서서 하객들을 안내하며 찾아주심에 대해 혼주를 대신하여 인사하며 방명록 작성을 도와 드리고 나머지는 접수한 선물과 축의금을 보관관리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간혹, 하객들 앞에서 봉투에 관리 번호를 매기고 속의 내용물을 확인한 후 별도의 노트나 방명록에 금액을 적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것이 얼마나 유치하고 저급한문화의 잔재임을 우리 모두는 깨달아야 한다. 또한 하객의 성함이 한자로 적혀 있어 이를 읽지 못한 접수자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노트에 번호만 적어서 그 분을 구분할 때 점잖은 하객 분들은 혼주 집안의 무식과 무례함에 빈 웃음만 짓는 것이다.
이렇듯 접수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하객 맞이에 바쁜 혼주님들은 전혀 알지 못하며 스스로 어떤 결례와 망신을 초래하고 있는 지도 알지 못한다. 결혼식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미리 알고 준비해야만 하는 숨어있는 혼인의절인 것이다.
인륜지대사인 혼인이 동서양의 예법 속에서 혼존하고 있는 오늘의 웨딩문화 속에서 바른 혼인의절과 예법을 찾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으며 가족 전체의 명예와 혼인의 진실한 축복을 위해 소홀히 하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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