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하는 일도 없이 방학을 보내고 있던 나에게 어느날 문득 국어 숙제가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그래서 동네 책방에 갔더니 책방 아주머니가 단기간에 읽기에 좋은 책이라고 나에게 이 책을 권해주셨다. 나는 지난 번에 삼국지를 제대로 읽는데 거의 두 달이 걸렸던 것이 생각나서 선뜻 그 책을 받아들었다.
집에 돌아온 후 책을 펴고 주인공을 살펴보던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분명히 처음 읽어 보는 책인데 등장 인물들의 이름이 왠지 모르게 낯익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위에 흔한 이름도 아니어서 나는 내 기억을 잠시 더듬어 보았다. 그러고선 생각난 것이 TV에서 들어 본 것 같다는 것이었다. 바로 그건 몇 년 전에 TV에서 했던 책과 같은 이름의 ´미망´이라는 드라마 속의 인물들이 었던 것이다. 나는 그 드라마를 계속 보다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끝까지 다 보지는 못했었다. 드라마 내용과 조금 달랐는데도 일단 내용은 약간 알기 때문에 그런지 그 책은 매우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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