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공자 평전’을 읽고 - 안핑친, 김기협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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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공자 평전’을 읽고 - 안핑친, 김기협 역
[독후감] ‘공자 평전’을 읽고 - 안핑친, 김기협 역

내가 살고 있는 유교문화권, 우리나라에서도 공자와 맹자 등 유명한 유학사상가들은 역사교과서와 사회, 윤리교과서에도 많이 등장하는 철학자이다. 내가 배우고 외웠던 유가의 사상만 해도 20가지가 넘었다. 하지만 우리는 유가의 대표적 철학자 공자를 배울 때는 사상을 배우지 그 공자 삶과 공자라는 인물 자체에 대해서는 배우지 않았다. 나는 작가와 이런 초점에서 공자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공감이 갔다. 유가 문화권에서 살아온 한국인들 가운데 동양의 위대한 철학자 공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공자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드물다. 구체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공자의 사상과 철학이 아닌 인간으로 파악한다는 의미다. 인의예지신, 충효, 봉건, 전통 같은 유교적 관념들이 강렬하게 떠오르지만 그런 관념들 속에 파묻힌 나머지 공자의 자체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미국 국적의 중국계 학자인 안핑친 예일대 역사학 교수가 쓴 이 책은 공자를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고 있다. 인간 공자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저자는 공자에게서 권위의 옷을 홀랑 벗겼다. 춘추시대 노나라의 고급 관료 반열(노나라 대사구)에 올랐던 공자는 당시 타락한 정치와 피폐한 민생을 놓고 고민한다. “하늘은 분명 이런 나라와 백성을 의도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한탄하면서 나름의 생각을 ‘죽간’에 적어 기록한 게 유교의 시작이다. 기원전 498년이다. 공자가 실제 후학을 가르친 것은 몇 년 되지 않는다. 또 안회나 다로 같은, 유배 길을 함께한 길동무에게 몇 마디씩 건넨 것을 후대학자들이 100여년이 흐른 이후 죽간에 적어 넣은 기록이 전해진다. 그래서 탄생한 게 논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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