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을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알았고 많은 것을 느꼈다. 그 중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내 느낌과 함께 적어본다.
이 책의 앞부분에서 강기동 박사님의 어릴 적 시절들이 소개된다. 해방 이후 그는 양키물건을 파는 아줌마들 사이에서 전기 축음기에 크게 감명을 받는다. 개인이나 기술의 진보는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던 주변 환경의 변화에서 온다. 그 속에서 열정과 호기심을 가진 사람은 자신에 맞는 기회를 포착하고 그에 맞는 길을 걷게 된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감명을 받은 일들이 한 두 번이 아닐 뿐만 아니라, 지금도 하루하루 수많은 사건이 나를 스쳐지나간다. 그 안에서 나는 어느새 무감각해져 있었다. 하루하루 해야 할 일들을 하다보면 기계인 것 마냥 정해진 틀에 움직이다가 내가 해놓은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잊는 경우가 있다. 한 번씩 돌아보며, 내가 한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나에게 감명을 주는 것들에 대해서 한 번씩 더 짚고 넘어갈 필요성을 느낀다.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후, 공과대학 교수님들과 학생들의 통신에 대한 지식이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자 엄청 실망하면서,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항상 환경이 부합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러한 환경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라도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삶에 무기력해질 수 있다. 열정을 가진 사람은 환경을 탓하기 전에 의지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로 똑같이 살아가는 사람은 그들보다 앞서 나갈 수 없다. 남이 걷지 않은 길을 걷는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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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전자-우리나라의 반도체 현실 1. 한국 반도체의 역사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최초 시작은 1965년 ~ 1970년대에 외국의 자본에 의한 조립 생산단계로부터 시작하여 1983년 ~ 1990년대 국내 기업들에 의한 조립 및 개별소자 생산단계로 발전하..
[서평] 한국 경제정책 30년사
이 책은 50년대 초부터 70년대 말까지 중앙 은행과 정부에서 일하며 당시 우리 나라의 경제 정책에 큰 영향력을 끼쳤던 김정렴씨의 회고록이다. 김정렴씨는 조선은행, 한국은행을 거쳐 59년 재무부 이재국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