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담자의 경청이다. 경청만 잘 해 주어도 내담자의 문제가 해결된다고도 말한다. 사람들의 문제는 대체로 가까운 사람과의 갈등이나 싸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내담자들은 자주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 주는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상담자가 내담자를 잘 경청해 주면 내담자는 자각의 확장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다. 펄스(Fritz Perls)는 언뜻 보기에 이상한 대립이지만 인간관계에서 진실인 '경청 대 싸움'을 제안하였다. 누군가를 잘 경청하면 그를 이해하고 싸우지 않게 된다. 잘 싸우는 사람은 상대방을 잘 경청하지 않기 때문에 그를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경청 대 싸움의 양극성의 핵심은 이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잘 경청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이해이다. 경청의 의미를 물었을 때 사람들은 흔히 잘 듣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이 대답은 내용적으로 맞지 않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는 음성 언어와 신체 언어가 있다. 귀로 음성 언어만을 잘 듣는 것은 부분적 경청이다.
왜냐하면 눈으로 상대방의 신체언어를 관찰하여 이해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적극적 경청이라고 말하는 것은 귀와 눈을 가지고 내담자의 음성언어와 신체언어를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담자는 음성언어보다 신체언어를 훨씬 신뢰한다. 사람들은 언어를 통해 사실을 그대로 기술하기보다 정신적 조작을 하곤 한다. 내담자가 화가 나지 않았다고 말하는데 눈과 얼굴의 표현은 정반대인 경우다. 눈과 귀로 잘 경청하여 이러한 내담자의 불일치를 지적하는 것이 직면이다.
상담자의 중요한 반응기법인 공감은 경청에서 비롯된다. 지적한 것처럼 경청의 핵심은 이해이다. 상담자가 적극적 경청을 통해 내담자를 잘 이해하여 반영해 주는 것이 공감이다.
II. 내담자의 시간 관리
인간에게 시간은 실존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내담자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은 그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부적응적인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인 시간을 부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시간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통제하고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담자가 시간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거나, 게임중독에 빠져 밤새워 게임을 하고 다음날 해야 할 일들을 하지 못한다거나, o